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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오픈소스/상업용 이중 라이선스를 이용한 공포 마케팅

by 류창우

GPL 또는 상업용으로 이중 라이선스 정책을 가져가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있다. 오픈소스로 배포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고객이 상업용 라이선스를 구입하는 건 무슨 장점이 있을까?

먼저, 소프트웨어가 다를 수도 있다. 상업용 버전에서만 제공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종 서비스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묘한 장점이 하나 더 있는데,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안 쓸 수 있다. 오픈소스 라이선스보다 제약이 심한 상업용 라이선스를 쓰는 게 무슨 장점이 되는가 싶겠지만, GPL과 같은 share-alike 라이선스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비용을 들여 작업한 부분의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야 하는 일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듀얼 라이선싱은 GPL과 같이 가는 경우가 많다. Java, MySQL 등등. 아이러니하게도 이 회사들은 GPL을 상업적 이익에 적극 이용한다. 고객의 애플리케이션이 자사의 GPL 소프트웨어와 링크하기를 바라면서 그 경우 라이선스를 사도록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 오라클은 GPL 라이브러리를 링크하는 행위가 derived-works를 구성한다는데 적극 찬성할 것이다.)

하지만 이럴 필요가 없다면 (즉 GPL로 배포해야 하는 코드를 non-GPL로 배포할 필요가 없다면) 어떤 용도이든 GPL을 잘 지키면서 쓰면 되는 일이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GPL로 배포하고, 설령 수정하거나 링크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도 쿨하게 GPL로 배포하면 된다. 공개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크고 제품 경쟁력의 핵심 부분이라면 곤란할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 GPL은 상업용 판매를 금지하지 않는다. GPL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 뿐이다.

그런데 이걸 잘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포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원 저작권자로부터 한국 판권을 받아 라이선스를 파는 리셀러들은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뭔지도 잘 모르고, 이러한 GPL 라이선스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덮어놓고 “상업용으로 판매하려면”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설명해서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얘기를 들은 사람들도 그 얘기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링크)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마케팅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원칙으로 돌아가서 오픈소스 정의를 숙지하면 된다. 오픈소스 정의 (링크) 중에는 이런 조항이 있다.

  1. No Discrimination Against Persons or Groups
  2. No Discrimination Against Fields of Endeavor

특정 사람이나 집단을 차별해서는 안 되고, 분야에 따라 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렇지 않다면 오픈소스 라이선스도 아니다.

즉 오픈소스로 릴리스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사용자나 용도에 따라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쓸 수 없도록 제약을 가할 수 없는 것이다. “개인은 괜찮지만 회사에서 쓰려면 상업용 라이선스를 사야 된다”고 말하거나, “자체 호스팅은 괜찮지만 판매하려면 상업용 라이선스를 사야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공포를 자극하는 거짓말쟁이거나 그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불쌍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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